지난번에 적은 피해야 할 프랜차이즈 본사에 관한 글에 이어 조심해야 할 프랜차이즈 본사에 관한 주제로 이러한 본사에서 하는 말들을 인용하여 적어보고자 합니다. 이번글에서는 로열티가 없는 브랜드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하며 주관적인 경험에 근거하여 적은 글이니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저희는 로열티가 없습니다.
외식업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을 다양하게 살펴보면 로열티가 없는 브랜드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브랜드들은 로열티가 없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가맹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지요. 많은 분들이 로열티가 없다고 하면 로열티가 있는 브랜드에 비해 굉장히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하고 환영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제가 경험한 예비 가맹점주들 역시 상담을 진행한 브랜드에 대해서 로열티가 없다고 이야기하면 "정말요?!"라고 반문하며 얼굴에 화색을 드러내며 좋아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로열티가 없는 브랜드가 있는 브랜드에 비해서 좋은 점만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기 전에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가맹점이 가맹 본사에게 지불하는 로열티의 의미에 대하여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보입니다. 통상적으로 로열티 지불은 본사가 개발한 영업표지(상호, 상표), 시스템, 매뉴얼, 노하우 등 본사의 경쟁력 그대로 사용하는 대가를 의미합니다. 가맹 본사의 지적 재산과 다양한 물, 인적 자원을 가맹 본부의 하위 조직의 입장에서 빌려 쓰는 것이 아닌 비용을 지불하고 정당하게 권리자로서 이를 활용하여 가맹점 영업을 한다는 것입니다.
로열티가 있어야 하는 이유
이것 외에 로열티 납부에 대해 또 다른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지속적인 관리에 대한 비용입니다. 바꾸어 표현하자면 로열티를 납부함으로써 계속해서 본사로부터 관심과 관리를 받을 권리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로열티가 없는 브랜드의 경우 이와 관련한 본사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맹계약에 따라 가맹본사가 가맹점 관리를 위한 실무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는 볼 수 없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소극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로열티를 지불하는 가맹점 입장에서도 이에 대한 요구와 피드백을 더 적극적이고 강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합리적인 범위의 로열티를 납부하고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본사의 관리를 받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것이 가맹점 입장에서 본사와의 관계를 정립하기에 나을 것입니다. 아울러 실질적인 비용이 소요되지 않는 홍보활동, 예를 들어 본사나 대표자가 운영하는 SNS 홍보, 지역 행사 참여 등에 있어서 가맹점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일종의 멤버십의 개념을 서로 간에 더욱 강하게 가질 수 있게 만들어 주며 양자 간의 책임이나 의무를 조금 더 공고히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로열티 납무 면제의 실체
사실 로열티가 없다고 하여도 가맹 본사에서는 해당 브랜드에 대해서 수익을 남기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은 가맹점으로 납품하는 전용상품 등에서 일정 수익을 매월 수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맹 본부도 수익활동을 목적으로 한 사업체니 당연한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 가맹점 입장에서 로열티가 없다고 많은 돈을 아낄 수 있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오히려 가맹 본부 입장에서 로열티가 없다는 것이 가맹점과의 관계에 있어 많은 책임과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구실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가 일했던 가맹 본사에서는 다양한 브랜드의 가맹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로열티를 납부하는 브랜드의 경우 슈퍼바이저의 정기적인 방문을 통하여 매장을 관리하였으나 그렇지 않은 브랜드는 해당 가맹점의 문제가 발생하거나 가맹점주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만 비정기적으로 이러한 관리들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로열티가 없는 브랜드의 전용상품 비율이 높았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로열티를 청구하지 않는 가맹 본사의 이러한 정책은 가맹점 개설 영업에 유용한 도구로 활용이 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많은 예비 창업자들의 경우 로열티가 없다고 하면 고정비용이 줄어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고정적인 로열티가 있는 브랜드보다 없는 브랜드를 선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로열티가 있는 브랜드를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로열티를 납부하는 브랜드가 그렇지 않은 브랜드 보다 가맹점 입장에서 더 유리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 상 로열티가 없는 브랜드는 대부분 가맹 본사에게 더 좋은 점이 많았습니다. 물론 가맹 본사가 이윤을 남길 수 있는 다양한 수익 파이프 라인이 있어 순수하게 가맹점주의 운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인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택할 때 표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입체적인 관점에서 한번 더 고심해 보는 자세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창업, 자영업, 근로자 > 프랜차이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심해야 할 프랜차이즈 본사(3) (0) | 2023.01.18 |
---|---|
조심해야 할 프랜차이즈 본사(2) (0) | 2023.01.17 |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의 갈등(2) (0) | 2023.01.15 |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의 갈등(1) (0) | 2023.01.14 |
피해야 할 프랜차이즈 본사(4) (0) | 2023.01.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