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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자영업, 근로자/프랜차이즈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의 갈등(1)

by §‡Åβ§╈ 202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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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사업에 있어 본사와 가맹점의 갈등은 필연적이며 매우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대부분 상호 간의 원만한 협의를 통하여 잘 넘어가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법적인 분쟁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상권과 관련된 내용으로 인하여 발생되는 갈등에 대해서 서술해보고자 합니다.

 

상권(영업 지역)과 관련한 갈등 사례

저의 경험 상 가장 많이 접하는 사례였으며 가맹점주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가맹점주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밥그릇을 빼앗긴다고 느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가맹계약서에는 해당 가맹점이 영업할 수 있는 지역을 설정하여 표시해 놓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 범위를 지도상에 표시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표시가 되어있다고 하더라도 다음 가맹점의 입점 위치를 결정하는 설무적인 과정에서 부득이 일정 부분 중복되는 범위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한 계약서에 표기된 것처럼 반경 범위 밖에 매장을 개설하였다고 하더라도 가맹점에서는 가까운 거리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제가 실무자로 있을 때 일화를 말씀드리자면 우리 브랜드의 가맹상담을 받으러 오신 한 예비 창업자는 당시 유명 카페 브랜드 가맹점을 운영 중이었습니다. 이 분 역시 영업 지역과 관련한 가맹 본사의 태도에 대해서 실망하여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을 계획이었습니다. 반경 500미터 내에 추가적인 가맹점 개설을 하지 않도록 계약서에 명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본사에서는 이를 감안하여 반경 500미터 밖에 가맹점을 개설하였으나 기존 가맹점주의 마음을 상하게 한 부분이 경계에 바로 인접하여 가맹점을 개설한 부분이었습니다. 가맹 본부의 결정이 계약 내용에는 어긋나지 않았으나 가맹점주는 실질적인 상권의 범위를 고려한다면 물리적인 거리보다는 보다 현실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하며 마치 아이들 장난질 같다는 표현을 하였습니다. 

해결 방안

상황을 종합해서 본다면 당연히 가맹 본사에서는 계약서에 적힌 내용을 준수하여 추가 가맹점을 개설하였습니다. 계약서 대로라면 법적인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기존 가맹점주가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장사를 하는 특정 점포에게 의미 있는 상권의 범위라는 것이 물리적인 거리를 기준으로 경계를 그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권이라는 것은 다양한 조건과 환경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가맹 본사에서 이러한 상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조차 없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이 진행한 부분은 상당히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위와 같은 상황이 가맹 본사의 입장에서 부득이 그럴 수밖에 없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 자리에 위치한 매장의 조건이 너무나도 좋아 포기할 수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미리 인접 가맹점주들과의 충분한 소통과 설득을 통하여 감정적인 문제로 번지지 않게 하는 등의 세련된 실무적 센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인접한 가맹점 입점이 후 매출이 하락하거나 고객유입에 변화가 발생하였을 경우 본사에 일정기간 동안 이를 보상해 주는 정책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해당 가맹점의 상황이나 조건에 따라 세부적인 방법은 달라지겠으나 인접 가맹점 입점 이전 6개월 또는 1년 평균 매출을 기준으로 하여 차액만큼 로열티 면제 또는 전용상품에 대한 무상 공급 등을 통하여 이를 보상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실제적인 결과

대부분의 가맹점은 인접 지역에 추가적인 가맹점이 개설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여 반대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인접한 지역에 다른 가맹점이나 본사의 매장이 입점하여 영업을 하였다고 해서 기존에 입점해 있던 가맹점의 매출이 떨어지는 경우는 매우 적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실무를 담당하였던 브랜드의 경우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하였습니다. 추가 매장의 오픈 초기에 일시적으로 기존 가맹점의 매출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으나 이는 해당 지역 범위 내의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오픈한 매장의 다양한 프로모션 효과로 인한 것이라고 판단되며 시간이 지난 후에는 그전 매출을 다시 회복하였습니다. 오히려 매출이 훨씬 증가한 가맹점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특정 범위 내에 동일한 브랜드의 매장의 수가 많을수록 그 지역 안에서 해당 브랜드 파워가 높아져 오히려 동종 업종의 타 브랜드의 가치를 떨어뜨려 경쟁 우위를 점하는 결과를 가지고 온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을 가맹점주들에게 이해시키고 이를 통해 상권에 대한 갈등을 조금이라도 원만하게 해결하는 방법이 필요할 것입니다.

 

본사와 가맹점간에 발생하는 대부분의 갈등은 서로가 한발 물러서 상생의 가치에 포커스를 두고 협의점을 찾는다면 모두 좋은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먹고사는 문제이기에 말처럼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갈등의 유형과 사례에 대해 앞으로 몇 가지 더 적어 보고자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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