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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자영업, 근로자/프랜차이즈

피해야 할 프랜차이즈 본사(3)

by §‡Åβ§╈ 202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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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 이어 한 직원이 여러 가지 업무를 담당하는 프랜차이즈 본사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신의 소중한 재산을 투자하여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결정을 하는 일에 있어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한 직원이 여러 가지 업무를 담당하는 본사

메이저급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우에는 물론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이미 규모화되어 있어 회사의 재정도 충분하거니와 무엇보다 메이저급으로 성장한 회사라고 한다면 우수하고 열성적인 인재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메이저급 회사는 뛰어난 역량을 가진 직원들을 충분하게 보유하여 보다 세부적인 업무 분류를 통하여 전문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게끔 만들어 놓았습니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지식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러한 분야들의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본사의 환경과 상황에 따라 통합하거나 더욱 세분화시켜 진행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업무 조정들로 인하여 비전문적이거나 제대로 업무 수행이 불가능 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는 효율성의 문제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메이저급 프랜차이즈 본사를 제외한 수많은 마이너급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우에 이런 모습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본사의 대표가 가맹 상담, 계약, 공사, 교육, 슈퍼바이징, 재무, 홍보 등 대부분의 업무를 다 처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기본적 조건조차 갖추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하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그나마 지역 사회 내에서 맛집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고 어느 정도의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우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자 밑에 본부장 직함을 달고 본사 업무의 대부분 맡아서 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통상적으로 본부장은 대표자를 대신하여 각 부서의 업무를 관리 및 감독하고 실무에 대한 결정을 하는 역할을 수행하지만 많은 마이너급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는 본부장이 대부분의 실무를 직접 하고 있습니다. 재무보조를 담당하는 경리와 디자인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디자이너 정도만 따로 채용하여 근무하고 있지요. 이렇다 보니 가맹점에서 업무와 관련하여 본사와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채널로 집중되며 업무의 부하로 인하여 원활한 피드백이 불가능합니다. "뭐만 하면 본부장"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비전문성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프랜차이즈 사업은 다양한 전문성이 요구되지만 많은 분야의 업무를 한 사람 또는 소수의 직원이 수행할 경우 업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능력은 아무래도 떨어질 것이며 집중력 있는 업무 수행이 불가능할 것입니다. 가맹점에게 실질적인 해결이나 지도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프랜차이즈 본사로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가맹점 운영을 지원하는 운영지원부, 가맹점 모집을 담당하는 영업부, 가맹점 교육과 슈퍼바이징을 수행하는 교육팀, 홍보와 디자인 관련 업무를 포함하는 홍보팀, 회사의 재정을 담당하는 재무팀 정도는 구분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제가 직접 경험하고 눈으로 본 대부분의 지역 마이너급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모습은 소수의 직원이 대부분의 업무들을 이러한 구분 없이 비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었으며 심지어는 거래처에게 관련 업무 중 일부를 넘기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유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보입니다. 외식업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우 지역 내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장사가 잘되어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자가 프랜차이즈 사업과 조직 운영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로 인하여 제대로 된 빌드업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 또한 재정적으로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을 진행하여 발생한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프랜차이즈 본사 대표자의 재투자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인재를 키운다 라는 표현을 합니다. 역량 있는 직원은 시간을 두고 키워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능력이 검증된 인재를 스카우트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만한 비용이 투입되어야 하고 그렇게 채용한 직원이 우리 조직에 완벽히 스며든다는 확신도 없습니다. 따라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여 꾸준히 이 회사의 사람을 키워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당장은 돈이 조금 더 지출되더라도 집중력 있는 업무 수행이 가능한 최소한의 직원을 확보하여야 합니다. 원활한 업무 수행은 물론이고 자기 발전에 투자할 시간적 여유와 에너지가 남아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제가 본 몇몇 마이너급 본사나 스타트업 본사에서는 이와 관련된 직원을 확보하고 인재를 키워내기 위한 재투자는커녕 몇 개의 가맹점을 개설하고 재정적인 여유가 생기자마자 대표자 본인과 가족들의 외제차를 계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이어질 악순환의 시작인 것입니다.

 

너무 주관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적인 이론이나 객관적 통계자료를 가지고 프랜차이즈 본사 현황이나 문제에 대해서 심도 있게 다루자는 것이 아닙니다. 가까이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고 실제로 자신이 프랜차이즈 사업, 가맹점을 시작해 보려고 할 때에 그 결정에 있어 어느 정도의 가치판단에 참고할 만한 내용이라 생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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