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본사에서는 가맹상담 시 예비 창업자들에게 자신들의 브랜드 강점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어필하여 다른 경쟁 브랜드가 아닌 자신의 브랜드를 선택하게끔 합니다. 지난 글에 이어 자사 브랜드의 수익률이 매우 높다고 하는 내용의 실제에 대하여 적어보고자 합니다.
저희 브랜드는 수익률이 매우 높습니다.
제가 알기로 모든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자신들의 강점이라고 강조하는 이야기입니다. 자사 브랜드의 수익률이 낮다고 말하는 브랜드는 한 군데도 없지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내용은 이러한 수익률이나 수익구조에 대해서 예비 창업자들에게 설명을 할 때 많은 가맹 본사에서 이를 부풀리거나 가맹점 운영에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지출 내용들을 빼고 수익률을 산출하여 마치 자신들의 브랜드가 타 브랜드에 비해서 상당히 수익구조가 좋은 것처럼 설명한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예비 창업자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아 자신의 판단에 참고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슬기롭게 판단하는 사람들이 과거에 비하여 많아졌으나 아직도 정확한 정보들을 모두 제공하지 않는다거나 상세하게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 자칫 잘못된 판단으로 알게 모르게 피해를 보는 분들도 여전히 있습니다. 정보공개서 상에서도 전년도 가맹점들에 대한 평균 매출, 점포 면적 당 매출, 매출대비 전용상품의 평균 비율과 금액 정도만 살펴볼 수 있지 순수익률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제공하는 자료 밖에는 사실상 없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본사에서 충분히 상황에 따라 가공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물론 영업 중인 가맹점을 통하여 직접 알아볼 수도 있을 것이며 가맹점에 대한 세무자료를 본사를 통해 요청할 수도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보입니다.
수익률의 실제
제가 실무를 하면서 직간접적으로 보고, 듣고, 분석해 본 많은 외식 프랜차이즈들의 수익률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말씀드리자면 대부분의 외식 프랜차이즈들의 수익구조와 그 결과인 수익률은 거의 비슷비슷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배달 중심의 콘셉트를 가진 브랜드와 내점 고객들의 서비스에 중점을 둔 콘셉트를 가진 브랜드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올바른 비교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창업을 하는데 10억 원이 드는 브랜드와 5천만 원이 드는 브랜드를 같은 기준에 두고 이야기하는 것도 맞지 않겠지요. 비슷한 시스템과 규모를 가진 유사성이 어느 정도 있는 브랜드들을 두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큰 틀에서 봤을 때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식자재나 채용하는 직원의 인건비, 매장의 임대료 등은 비슷한 조건이라면 브랜드가 다르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차이가 발생하는 요소가 아닙니다. 각 지출 항목들 역시 시장에서 형성된 조건과 변화에 그대로 따라간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실질적으로 특정 브랜드만이 가지는 강점으로 인하여 혁신적일 정도로 어떠한 지출 요소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 예외는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피자집 브랜드가 피자를 만드는 데 있어 전 공정을 자동으로 할 수 있는 기계를 이용하여 판매를 한다고 할 때 피자를 만드는 직원에 대한 인건비를 세이브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기계를 대여하거나 구입하는 비용이 소모될 것이며 조금 더 들여다본다면 피자를 만드는 직원을 채용하였다고 해서 그 직원이 기계처럼 피자 만드는 업무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계에 사용할 수 있는 도우나 재료들을 본사에서 전용상품으로 납품받아 사용하여야 할 경우 본사가 남기는 마진은 가맹점의 비용으로 보이지 않게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에도 인건비에 대한 부분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 수는 있으나 다른 부분에서 지출이 발생하면서 전체적인 수익률은 비슷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말해주지 않는 내용들
최대한의 매출과 최소한의 지출 통하여 가맹점에게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데 엄청난 노력과 고민을 하며 이를 양심적으로 있는 그대로의 데이터를 가지고 가맹점 모집을 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본 그렇지 않은 몇몇 브랜드에서는 수익률을 이야기할 때 빼먹는 몇 가지 내용들이 있으며 그것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는 세금입니다. 대부분의 외식업 프랜차이즈 회사의 홈페이지나 홍보물에는 빠지지 않고 해당 브랜드 수익률에 대한 내용들이 보기 좋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브랜드의 경우 세금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습니다. 실제로 부가가치세, 종합소득세 등의 세금은 매장의 지출 항목 중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세금을 미리 준비해놓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세금에 대해서 잘 모르는 예비 창업자들도 많으며 혹여 관심 있는 예비 창업자들이 이러한 세금 지출에 대하여 질문할 경우 자료를 사거나 가공하여 세금을 크게 줄일 수 있으니 큰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는 엄연한 위법행위이며 책임은 가맹점 당사자가 모두 져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는 인건비입니다. 인건비와 관련한 지출에는 본급여 외에 사회보험료, 퇴직금, 상여금, 초과근무수당, 경우에 따라서는 식대비와 교통비 등의 부가적인 지출이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여금, 교통비 등은 꼭 지급하지 않아도 무방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것들을 책정해주지 않을 경우 우수한 인력이 타 업체로 채용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이렇듯 인건비는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항목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본급여만 책정하여 수익률을 설명하거나 기본적인 근로기준법조차 모르고 인력채용과 인건비 책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실제로 제가 현장에 있을 때 가맹 본사 말만 듣고 인력을 채용하고 인건비를 지급하였다가 근로복지공단에 신고를 당한 가맹점주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기타 비용입니다. 기타 비용이라 함은 식자재 로스에 따른 비용, 각종 과태료, 직원의 사고나 부상에 따른 처리 비용 등 생각하지 못했던 비용들입니다. 이러한 비용들은 말 그대로 생각하지도 못한 비용들이기에 상황이 발생하였을 경우 더욱 난감한 부분들입니다. 따라서 매월 매출의 2~3% 정도는 이러한 예비비로 별도 지출로 책정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내용들이 있겠으나 위 세 가지 정도만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4차 산업시대에 발맞추어 혁신적인 방법이나 콘셉트를 개발하여 수익률을 큰 폭으로 올린 브랜드가 있을 수 있으며 앞으로 분명히 그러한 브랜드가 성행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랜차이즈 산업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있어 늘 돌파구를 찾아 발전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의 생각으로는 아직까지는 수익률에 관한 내용은 앞서 서술한 것과 같습니다. 편협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만 어떠한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 역시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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