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회에 걸쳐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들 중에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 내면을 잘 살펴보아야 할 만한 것들에 대하여 글을 적어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같은 주제로 이어서 비교적 간략히 적어 보고자 합니다.
저희는 신중하게 천천히 가맹점을 확장합니다.
가맹점의 수가 생각보다 적은 것 같다거나 가맹점이 몇 개나 있느냐는 질문에 가맹점들의 매장 수가 특정 지역 내에 많지 않거나 브랜드 매장의 분포도가 여러 지역에 걸쳐서 분산되어 개설되어 있는 가맹 본부의 경우는 "저희는 가맹점을 쉽게 내어드리지 않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신중하게 계약을 합니다."라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물론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가맹 본부는 사실 그대로 이야기할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에도 영업을 위해서 당연히 그렇게 말할 수 있다거나 충분히 이해해 줄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브랜드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저러한 표현이 결코 가볍지 않은 문제들을 감추기 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지난 글들에 이어 다시 한번 강조드리지만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택하여 가맹점으로 창업을 하는 것은 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투자되는 금액도 금액이지만 특정 브랜드를 선택하여 가맹점으로 영업을 개시한 이후에는 물건을 구입 후 마음에 들지 않아 취소하는 것처럼 무를 수가 없습니다. 얼마 정도 손해를 보고 중고로 팔 수도 없습니다. 영업 중간에 다른 사람에게 양수양도를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 가게가 영업이 잘될 때 이야기입니다. 물론 영업이 잘된다면 가게를 중간에 팔지도 않을 것입니다. 결론은 중간에 손해를 최소화하여 정리하는 것조차 아주아주 어려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작 후에는 처음으로 되돌릴 수가 없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조건들을 따져보아야 하며 신중에 신중을 기하자는 취지에서 어쩌면 문제시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것들도 짚고 넘어가자는 것입니다.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는 말이 있지만 적어도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하기 위해서 본사와 브랜드를 검증하는 부분에서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확장성을 위해서는 속도가 필요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을 확장할 때 가맹점주에 대한 검증을 굉장히 엄격하고 까다롭게 거치고 입점 위치에 대한 조건 역시 예외 사항이 없는 자신들 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그 어떤 것과도 타협할 수 없는 해당 브랜드만의 정체성 유지를 위하여 하나하나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자세로 긴 시간을 두고 가맹점 영업을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경우든 백 퍼센트 없다는 말은 못 하니까 있을 수도 있다고 표현하겠습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사업의 성공은 가맹점의 수를 바탕으로 합니다. 다시 말해 가맹점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가맹점의 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확장성의 속성에 관해 이야기를 하여야 합니다. 가맹점이 확장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브랜드 파워가 밑바탕이 되어야 하고 브랜드 파워는 고객들의 인식 속에 강렬한 상태로 계속해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브랜드 론칭 초반에는 그 브랜드에 대한 강한 인상과 고객만족이 확장성의 추진력이 될 것이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도 확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이 쉽게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인식될 수 있게끔 해당 브랜드의 수가 확보되어 있어야 합니다. 가맹점 수가 적은 상태로는 지속적으로 브랜드 파워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고 즉 확장성을 상실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가맹점 수를 확보하는 것이 유리할 것입니다. 단, 충분한 수의 가맹점을 확보하였고 해당 브랜드의 지속적인 유지를 위하여 품질관리를 중점으로 하고 있는 가맹 본사의 경우에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가맹점주를 검증하고 가맹점을 개설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맹점 수를 바탕으로 안정화에 들어간 브랜드이기에 급급하게 가맹점을 오픈할 필요도 없으며 급하게 개설한 가맹점으로 인하여 리스크를 감수할 이유도 없으니까요.
정확히 보야야 할 것
이어서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저희는 가맹점을 쉽게 내어드리지 않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신중하게 계약을 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에 대한 실제에 대해서 예측해 보겠습니다. 아마도 본사가 운영하는 직영 매장은 상당히 매출이 높고 운영도 잘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맹 사업을 개시하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으나 가맹점의 수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사를 유지하고 있으며 가맹 사업에 대한 방향 전환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이러한 이유에는 창업 비용이 타 경쟁 브랜드에 비하여 높거나 가맹점 운영이 어려운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가맹점이 일하기가 굉장히 번거롭고 일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 가맹점 매출이 높더라도 기존 가맹점주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해당 브랜드에 대해 크게 권하지 않습니다. 또한 가맹 본사에서 속도감 있게 가맹점을 개설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충분한 규모를 갖추지 못하였거나 직원들의 실무 역량이 모자라는 경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브랜드는 아마도 확장성을 이미 잃었거나 머지않아 잃을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많은 수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시장 내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브랜드가 아니라면 가맹점 개설을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하는 프랜차이즈 본사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랜드 론칭 초반 탄력을 받아 비교적 길지 않은 시간 안에 충분한 수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브랜드 파워를 갖춘 후에 브랜드에 대한 꾸준한 재투자와 연구, 개발을 통하여 메이저급 브랜드로 거듭나는 것이 상식적으로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되지 않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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