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경영에 대하여

몇 년 전 한 TV 프로그램을 통하여 프랜차이즈 상생의 방법이라는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기억이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소위 말하는 갑질경영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사례들을 보여주고 그에 따른 해결 방안들을 모색해 보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러한 갑질경영이 과거에 비해서 관련 법의 개정이나 인식의 변화로 현재는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이에 대한 위험은 존재합니다. 그에 관한 내용을 간단히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주요한 갑질경영의 유형

1) 원가 비공개를 통한 과도한 물류 마진

통상적으로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원부자재를 일률적으로 공급합니다. 이는 해당 브랜드의 표준화를 위하여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가맹점으로 판매하는 원부자재나 제품들에 대한 공급 내용은 가맹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는데 이를 '전용상품'이라고 합니다. 이 전용상품은 프랜차이즈 본사를 통해서만 공급을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몇몇 프랜차이즈 본사는 이러한 점을 이용하여 전용상품을 판매하는 데 있어 과도하게 물류마진을 남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가맹점 입장에서는 원재료 값이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와 매출은 높으나 순이익은 줄어들게 됩니다. 가맹본부의 배만 불려주는 샘입니다. 가맹본부에서는 이 전용상품에 대한 원가를 공개하고 합리적인 선에서 전용상품을 공급하여야 할 것입니다.

2) 일방적인 운영 지침

프랜차이즈 본사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성향을 가진 많은 가맹점주들과의 소통을 긴밀하게 하는 것이 상당히 많은 에너지가 투입되고 실제로 어려운 부분입니다. 가맹점주들과의 긴밀한 소통은 상생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 프랜차이즈 사업에 있어서 이는 엄청나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가맹점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피하고 본사의 운영 지침을 일방적으로 실행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태는 가맹점주의 정당한 권리와 계약을 무시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가맹점주 단체를 조직하여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정책들도 나오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잘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스러운 부분입니다. 물론 이러한 본사의 일방적인 결정들로 인하여 가맹점이 피해를 입었을 경우 가맹점주들은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하여 이에 대한 시정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만 운영에 바쁜 자영업자들의 입장에서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3) 무분별한 가맹점 개설

많은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질적인 성장보다는 양적성장에 치중하여 동일한 브랜드의 가맹점을 부분별 하게 개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맹점은 영업권역을 충분히 보장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정 상권 내에 비교적 많은 수의 가맹점을 오픈하게끔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프랜차이즈 본사의 행태는 가맹점으로 하여금 나눠먹기 식의 운영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동일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자사의 동종 브랜드의 가맹점 혹은 직영점을 기존 가맹점 근방에 개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맹계약서 내에 영업지역에 대한 범위를 명시하고 또 계약 시 이를 표시하여 가맹점 희망자가 충분히 알 수 있으며 그 영업지역 내에 동종의 다른 가맹점이나 직영점을 개설하지 않도록 명시하게끔 되어 있으나 그 영업지역이 합리적으로 제대로 설정되어 있는지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반경 500미터로 기재되어 있을 경우 그 범위가 적절한지, 단순히 거리로 영업지역을 설정하는 것이 합당한 지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같은 반경 500미터일지라도 지역에 따라 상권은 전혀 달라집니다. 따라서 계약 체결 시 이러한 내용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본사에 별도로 요청하여 협의점을 이끌어 낸 뒤 반드시 특약사항에 기재를 해 놓아야 할 것입니다.

 

이 외에도 아주 다양한 갑질경영의 사례들이 있습니다. 저의 경험에 비추어 가장 대표적인 내용들을 서술해 보았습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이익도 중요한 부분입니다만 앞으로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핵심 가치라고 할 수 있는 상생의 사례들을 많이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시장을 기대해 봅니다.